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쿠팡 퀵플렉스 후기

by ☆○★§◇ 2023. 11. 23.

쿠팡 퀵플렉스 시작하기 전, 카플렉스와 뭐가 다른지, 퀵플렉스 단가는 얼마인지, 탑차 말고 스타렉스(스타리아) 3밴도 괜찮을지 궁금했습니다. 배송지역은 어떤 곳이 좋은지 전혀 감도 안 잡혔지요. 쿠팡 퀵플렉스에 관심 있는데 저처럼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후기를 써 보려 합니다.

 

 

쿠팡 퀵플렉스 단가

퀵플렉스 초창기에는 단가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현재는 많이 깎였습니다. 비슷한 효율이 나오는 라우트(지역)라도 업체에 따라 단가가 다릅니다. 같은 신축 아파트인데 여기는 700원 저기는 850원.

지번은 900원~1,000원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단가가 좀 낮습니다. 특히 배송하기 수월하고 물량도 많은 신축 아파트는 더욱이요. 편하게 배송하면서 시간 대비 물량도 많이 칠 수 있기 때문에 단가를 후려칩니다. 

 

지번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물량도 적고, 배송시간도 걸리는 편이라 단가가 좀더 높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800원~1000원 정도?

 

 

쿠팡 퀵플렉스와 카플렉스의 차이

카플렉스는 개인차량으로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탑차나 배넘버가 없어도 됩니다. 생업보다는 부업 개념이지요. 그런데 요즘 카플렉스 시작하기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쿠팡 배송을 대부분 퀵플렉스가 담당하고 일부는 쿠친이 맡으면, 카플렉스는 일감이 별로 없거든요. 기존에 카플렉스 하던 사람에게 우선 일을 주는 편입니다. 

 

반면 퀵플렉스는 특정 지역을 맡아서 매일 거기만 배송합니다. 보통 주6일 일하고 휴일도 주말은 피해서 쉽니다.

퀵플렉스는 화물운송자격증이 필요하고, 번호판도 배넘버를 사용합니다. 기존 택배하던 분들이나 쿠팡친구들이 퀵플렉스 초창기에 많이 넘어왔고, 지금은 좋은 라우트는 구하기 힘듭니다.

 

 

탑차가 좋을까, 스타렉스가 좋을까

탑차 장단점 :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있다. 높이제한이 있는 지하 주차장은 들어갈 수 없다. 가격이 비싸다.

스타렉스 장단점 : 높이제한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다. 자가용으로 타고 다닐 수 있다.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없다.

 

곧 전기차에만 배넘버 발급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때는 스타리아로는 퀵플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쿠팡 퀵플렉스 후기

이미 퀵플렉스 포화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좋은 라우트는 없었습니다. 제가 했던 곳 물량은 하루에 180~260개 정도. 아파트는 세대수가 적은 곳 하나, 나머지는 지번이었습니다. 그나마 오르막길, 산길이 아니라 다행이었지요.

 

퀵플 모집 공고에는 무거운 박스보다는 비닐포장이 많다던데?

전체 비율로 보면 비닐이 더 많긴 합니다. 하지만 사무실이나 상가 지역이 많은 지번은 박스가 많습니다. 컵라면을 몇 박스씩 주문하거나 커피나 캔음료를 대량 구매합니다. 종이컵, 핸드타월, 점보롤, 대용량 세제 등도 주문하지요. 소위 똥짐이 많습니다. 게다가 계단까지 올라야 한다면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같은 지번이라도 주차하기 편한 곳, 평지, 엘리베이터 유무에 따라 급이 달라요.

엘리베이터 없는 5층 빌라 밀집지역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오히려 이런 데서 고양이 모래, 음료수, 쌀, 세제 등 무거운 걸 많이 주문하는 것 같은데, 기분탓일까요?

 

지번 vs 아파트

닥치고 아파트. 하지만 이미 아파트 위주의 라우트는 별로 없다는 거.

물론 아파트에 따라 배송 난이도가 달라지긴 합니다. 오히려 주차 편하면서 2~3층 건물이 많은 지번이 웬만한 아파트보다 빨리 쳐낼 수도 있어요. 고층 엘리베이터 기다렸다가 타는 거 은근 시간 잡아먹습니다. 아파트 부지가 경사진 곳이면 지상에서 카트 끌고 다니기 불편하고요. 그래도 익숙해지면 최적의 루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번은 높은 확률로 헬입니다. 하루에 계단 4,5층을 10번 이내로 탄다면 그래도 괜찮은 지역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함정이 있습니다. 대문 열고 들어와서 문 앞에 놔달라, 어디어디 열쇠 있으니 따고 들어와서 놔달라 이런 주문이 있으면 곤란해집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넓은 부지에 건물이 여러 개 있는 곳인데, 어느 부서 사무실 문앞에 놔달라고 하면 어느 건물 몇 층 어디에 있는지 한참 찾아야 합니다. 그런 곳은 사무실도 많아서 이제 익숙해질 만하면 새로운 곳에서 주문하는 바람에 또 찾아 헤맵니다. 지번은 이렇게 시간 잡아먹는 구간이 꼭 있습니다.

 

비나 눈이 오면 조심조심 다녀야 하고, 주차도 딱지 떼이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주정차금지 구역은 잠깐 주차해도 사진 찍혀서 고지서 날아올 수 있어요.

 

 

쿠팡 퀵플렉스의 하루

쿠팡 캠프에 출근해서 어플로 입차 QR코드를 찍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출근도장 같은 거죠. 핸드폰에 쿠팡 플렉스 앱 설치해서 일할 때 사용합니다.

 

본인 라우트 물건을 롤테이너에서 꺼내 핸드폰으로 바코드 스캔합니다. 스캐너 따로 없어도 폰으로 잘 됩니다.

 

지역에 따라 배송할 물건을 잘 나눠서 차에 싣고 배송합니다. 주소지에 배송 완료 후 앱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쿠팡 앱을 통해 고객에게 알림이 뜨지요. 주간은 반품 물건도 회수해야 합니다. 반품 항목을 잘 체크한 후 이것도 사진을 찍고 회수합니다. 배송이 끝나면 쿠팡 캠프로 돌아가 회수한 물건과 프레시백을 반납합니다. 

 

그리고 오후 물량을 또 스캔하고 차에 실어서 배송합니다. 같은 배송지역을 하루에 2번 가는 겁니다. 오후에는 당일배송이나 신선제품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일, 신선은 오후 8시까지 시간제한이 있어요. 물량이 많은 라우트는 시간 압박이 좀 있겠지만, 하루 300건 정도인 곳이면 무난하게 합니다. 만약 오전에 150~180개라면 오후엔 60~80개 정도 됩니다. 오후배송 끝나면 캠프로 가지 않고 바로 퇴근했습니다.

 

세대수 적은 아파트 한 단지에 지번, 하루 200개~250개 물량이었는데 11시 출근해서 5시 30분 ~ 6시 30분쯤 끝났네요.

 

쿠팡 퀵플렉스 해보니 가장 좋은 라우트는 타수가 잘 나오는 곳입니다. 타수가 잘 나온다는 건 방문해야 할 장소가 적으면서 물량이 많거나, 좁은 지역에 배송지가 밀집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차 타고 가면서 여기 찔끔, 또 한참 가다가 저기 찔끔이면 기름값 날리고 시간도 낭비하는 셈이죠.

타수가 잘 나오는 곳이 대부분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라서 아파트가 좋다는 거고요. 캠프가 집에서 가깝고 배송지도 캠프에서 가까우면 금상첨화인데 그런 곳은 찾기 힘듭니다. 처음엔 아파트 지번 섞인 곳이나 괜찮은 지번에서 시작하다가 더 좋은 자리가 나면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쿠팡 퀵플렉스 후기 짧게 요약하자면

 

1. 매일 같은 지역을 가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편하다.

2. 반품, 프레시백 회수가 좀 귀찮다.

3. 하루 2번 배송해야 하는데 오후에 화물이 늦게 오면 퇴근도 늦어진다.

4. 단가는 700~1000원인데 아파트는 좀 짜다. 

5. 퀵플렉스는 화물운송자격증 따야 한다.

6. 타수가 잘 나오는 라우트가 좋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