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검은 바퀴벌레 유입 이유와 퇴치 방법
밤에 반건조 오징어를 뜯으며 예능을 보던 중, 무심코 방바닥을 내려다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시커먼 바퀴벌레가 살금살금 기어 다니더군요. 으악, 버둥거리며 의자 위로 발을 올리는 동안 바퀴벌레는 엄청 빠른 속도로 침대 밑을 향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 녀석은 한참 침대 밑에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대로 잠들기엔 너무 찜찜해서 음식물로 유인을 해봤지만 1-2시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결국 방 문 앞에 살충제를 뿌려서 결계를 치고(?)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한 다음 거실에서 잤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밤에 침대 밑에서 나온 바퀴벌레를 약 뿌려놓은 종이컵으로 덮어서 잡았어요.
검은 바퀴벌레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유?
크기가 4cm 정도 되는 크고 검은 바퀴벌레였는데 이런 종류는 거의 집 밖에서 들어오는 거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사 후 2년 가까이 살면서 바퀴벌레 처음 보는 거였어요.
계속 밖에 있을 것이지 왜 집으로 들어오는 걸까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 근처에 수목방역을 한 경우
- 집에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먹이 냄새를 맡아서
- 밖에 개체가 워낙 많다보니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바퀴벌레가 5월 중순 이후부터 여름까지 극성이더라고요. 특히 노란 송화가루가 한창 날린 후 5월 하순부터 많아진다고 합니다. 마침 우리 집에 검은 바퀴가 등장한 시기도 5월 20일이었네요. 검색해 보니 바퀴벌레가 오징어 냄새도 좋아한다던데, 그래서 그날 집에 들어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퀴벌레 퇴치하기
집 밖에서 서식하는 검은 바퀴벌레는 창문 틈이나 갈라진 벽 사이, 하수구, 세면대, 환풍기 등을 통해 들어옵니다. 아무리 이런 틈을 막아봐도 세스코 같은 전문 방역업체가 아닌 이상,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다음 방법들로 우리집에 들어올 확률을 낮출 수는 있습니다.
- 창틀이나 현관에 약 뿌리기
- 베란다, 화장실 등 하수구 있는 장소는 락스로 자주 청소하기
- 음식물 바로 처리
- 집에 먼지 쌓이지 않도록 청결하게 유지
- 택배상자는 바로 버리기
우선 외부에서 들어올만한 창문이나 현관을 먼저 약을 뿌려 봉쇄해줍니다. 예전에 1층 가게에서 일할 때 가게 입구 맞은 편에 음식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어서 그곳의 바퀴벌레들이 밤에 가게 안으로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 가게 문 앞 바닥에 스프레이형 바퀴약을 뿌렸더니 그 이후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바퀴벌레가 들어오는 통로는 거기뿐이어서 관리하기 쉬웠어요.
하수구가 있는 베란다, 화장실은 수시로 바닥을 락스로 청소하고 락스물을 흘려줍니다. 세면대도 마찬가지고요. 배수구에 엉켜있는 먼지랑 머리카락은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먹이가 되니 바로바로 없애주세요. 이렇게 하면 바퀴벌레는 우리집 배수구보다는 다른 집으로 가겠죠.
집에서 번식한 바퀴벌레 박멸하기
집에서 번식하는 건 갈색 바퀴벌레입니다. 만약 새끼 바퀴를 봤다면 이미 서식중이라는 겁니다. 집에서 번식한 바퀴는 맥스포스 셀렉트겔(=이지겔)이 효과 좋습니다. 비슷한 바퀴약은 많지만 제일 유명한 건 맥스포스입니다. 소량씩 짜서 바퀴벌레가 좋아할 만한 곳에 두면 약 1~2개월 후에는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을 겁니다.
서식 중인 바퀴 박멸 후에는 외부에서 들어올 법한 곳도 잘 관리해서 바퀴 청정구역을 잘 유지해 주세요.